카타르 월드컵 대사 "동성애, 정신적 손상" 발언…인터뷰 중단

칼리드 살만 카타르 월드컵 대사가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언론 ZDF는 자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비밀사항 카타르'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내 눈에 동성애는 이슬람교 계율에 따르지 않는 행동인 '하람(haram)'이라면서 "이는 정신적 손상"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인터뷰 초반에 "월드컵 기간 여러 가지가 카타르 내로 들어올 것"이라면서 "동성애자에 대해 얘기해보자"고 먼저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모두가 그들이 오는 것을 받아들이겠지만, 그들도 우리의 규칙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이 동성애자를 보면서 좋지 않은 것을 배우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살만 대사의 이 같은 동성애 혐오 발언에 월드컵 조직위 대변인이 즉각 인터뷰를 중단시켰다고 ZDF는 전했다. 카타르에서 동성애는 처벌 대상이다.

ZDF 방송은 이 발언 중 일부를 7일(현지시간) 저녁부터 방영했다.

카타르 정부는 앞서 성소수자(LGBTQ) 팬들도 공식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오는 20일 개막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자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